
그린란드가 덴마크 영토가 된 과정은 단순한 정복의 역사가 아니라, 중세 북유럽의 정치, 식민주의, 그리고 냉전 시대의 전략적 가치가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인데, 이를 시기별 핵심 전환점과 정책적 특성으로 나누어 정리해 드립니다.

📌 1. 역사적 배경: 정복에서 통합까지
🧭 1) 원주민과 초기 접촉
- 그린란드는 약 4,000년 전부터 북아메리카에서 이동한 이누이트(툴레) 문화가 주로 자리 잡았던 땅입니다. 유럽에서는 노르웨이의 에릭 더 레드가 10세기 말 정착지를 세웠지만, 노르웨이인의 정착지는 15세기 중반 이후 사라졌습니다.
🧭 2) 덴마크의 식민 진출 (18세기)
- 1721년, 선교사 한스 에게데가 덴마크-노르웨이 왕국의 허가를 받아 기독교 선교와 교역을 목적으로 정착지를 세운 것이 식민지 시작의 계기였습니다.
- 이후 덴마크는 점차 무역 독점과 행정 통제를 강화하며 1776년에 국가 주도적 무역 독점 체제를 확립합니다.
🧭 3) 제2차 세계대전 중 전략적 상황
- 제2차 세계대전 중 덴마크가 나치 독일에 점령되자, 그린란드는 사실상 미국 보호 하에 있었습니다. 전후 다시 덴마크 영토로 복귀했으나 미국은 전략적 이유로 북부 지역에 군사 거점을 유지했습니다.
🧭 4) 1950년대: 식민지에서 덴마크 본국 일원으로
- 1950년까지 북그린란드와 남그린란드로 나뉘던 식민지는 통합되어 그린란드 식민지가 되었습니다.
- 1953년 덴마크 헌법 개정으로 그린란드는 식민지 지위가 종료되고, 덴마크의 **정식 행정지역(카운티, amt)**이 되었습니다. 그린란드 주민들은 덴마크 시민권을 부여받았습니다.
📌 2. 덴마크의 정책: 식민통합기 (1950s–1979)
🧭 1) 근대화 및 통합 정책
- 1950·60년대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근대 복지국가 모델로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근대화 정책을 추진했습니다.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:
- 경제 구조를 전통적 자급자족에서 **수출 중심(어업·수산업)**으로 전환
- 인프라 확충, 교육 제도 도입 등 현대적 행정 체계 구축
- 그러나 이러한 개입은 전통 이누이트 생계 방식과 사회조직을 크게 붕괴시켰습니다.
🧭 2) “덴마크화(Danization)” 교육·문화 정책
- 덴마크 정부는 덴마크어와 덴마크 교육 시스템 중심의 문화 동화 정책을 펼쳤습니다:
- 공식 · 행정 업무는 덴마크어 중심
- 고등 교육은 본토(덴마크 본국)에서 이루어지도록 요구
- 이는 그린란드어 및 토착 문화의 법적·사회적 위상을 낮추는 결과를 낳았습니다.
🧭 3) “리틀 데인즈 실험” 등 인종적 정책
- 1951년 리틀 데인즈 실험처럼 그린란드 아이들을 덴마크 가정에 보내 덴마크 문화를 내면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.
-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심리적·사회적 피해를 남겼고, 이후 덴마크 정부는 공식적으로 사과했습니다.
📌 3. 자치와 현대의 정치적 변화
🧭 1) 자치권 확보
- 1979년: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 내에서 **Home Rule(자치권)**을 부여받아 행정권 확보, 그린란드 의회를 설립하였습니다.
- 1985년: EU(당시 EC) 탈퇴어업권 보호를 위해 유럽 공동체에서 탈퇴하였습니다. (덴마크 본국은 잔류)
- 2009년: 자치권 범위가 더 확대되고 국제법상 자결권이 인정되며, Self-rule(고도의 자치) 체제가 도입되었습니다. 이때부터 외교·국방을 제외한 대부분 내정 분야는 그린란드 정부가 책임을 집니다.
🧭 2) 독립 논의와 경제 의존
- 그린란드는 경제적으로 덴마크 보조금에 크게 의존합니다. 예컨대 정부 재정의 상당 부분이 덴마크 보조금으로 충당됩니다.
- 주민들 사이에서 독립 요구도 일정 수준 있으며, 특히 젊은 층에서 독립 찬성 여론이 높습니다.
📌 4. 덴마크의 과거 정책 평가 및 논란
🧭 1) 인권 및 과거사 문제
- 덴마크는 과거 통치 과정에서 강제적 피임 프로그램, 인종적 동화 실험, 그리고 생활 방식 파괴 등 여러 인권·사회적 논란에 직면했습니다.
- 최근에는 덴마크 수상과 정부가 이러한 과거 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움직임도 나타났습니다.
🧭 2) 문화적 동화 vs. 자치 확립
- 20세기 중반까지 덴마크의 정책은 문화적 “동화”와 행정적 통제를 중시했으나, 1970–2000년대 이후 점진적으로 자치·현지 권한 강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.
- 그린란드 사람들은 과거 정책이 식민주의적이고 불공정했다고 평가하며, 독립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.
📌 5. 국제관계와 전략적 중요성 (현대적 맥락)
🧭 1) 냉전과 이후 전략적 위치
- 그린란드는 냉전 당시 소련과 미국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였고, 지금도 북극 해양 경로·자원·미군 기지 등의 이유로 국제적 관심이 큽니다.
🧭 2) 미국·덴마크·그린란드 관계
- 과거 미국은 1946년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으나 덴마크는 거절했습니다.
- 최근 미국의 일부 정치인은 그린란드를 둘러싼 전략적 필요를 내세우며 관심을 보이지만, 덴마크와 그린란드 정부 모두 이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.
📌 6.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놓아주지 않는 이유
현재 그린란드는 국방, 외교, 화폐 주권을 제외한 거의 모든 권한을 가진 '준독립국' 상태입니다. 덴마크가 매년 막대한 보조금(블록 그랜트, 연간 약 6,000~7,000억 원)을 주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
- 지정학적 요충지: 북극항로의 길목이자 미국의 툴레(Thule) 공군 기지가 위치한 안보 핵심지입니다.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통해 북극 이사회(Arctic Council)에서 강대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발언권을 가집니다.
- 희토류 및 자원: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막대한 석유, 가스, 희토류 채굴 가능성이 열리고 있습니다.
🧭 1) 덴마크 보조금(Block Grant)의 현황
현재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매년 약 39억 덴마크 크로네(한화 약 7,500억 원)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합니다.
- 정부 예산 비중: 이 보조금은 그린란드 정부 연간 총 예산의 약 50% 이상을 차지합니다.
- GDP 대비 비중: 그린란드 전체 GDP의 약 **20~25%**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.
- 용도: 주로 교육, 보건 의료, 사회 복지 등 공공 서비스를 유지하는 데 사용됩니다. 즉, 보조금이 끊기면 현재의 북유럽식 복지 시스템이 즉각 붕괴할 위험이 큽니다.
🧭 2) 경제적 자립의 장애물: 어업 외길 구조
그린란드 자체 수익의 **90% 이상은 어업(새우, 가자미 등)**에서 나옵니다. 하지만 어업만으로는 덴마크의 보조금을 대체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.
- 인구 한계: 약 5만 6천 명에 불과한 적은 인구로 인해 내수 시장이 형성되지 않습니다.
- 인프라 부족: 도시 간 도로가 없어 모든 물류를 배나 비행기로 운송해야 하므로 생활 물가가 극도로 높습니다.
- 인적 자원: 고등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부족하여, 기술 집약적 산업을 육성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.
🧭 3) 독립의 열쇠: 자원 개발과 지정학적 몸값
그린란드가 경제적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주목하는 두 가지 핵심 카드가 있습니다.
① 지하자원 (석유 및 희토류)
그린란드에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상당 부분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. 만약 대규모 광산 개발이 성공하여 로열티 수익이 덴마크 보조금을 상회하게 된다면, 그린란드는 즉시 완전 독립을 선언할 가능성이 큽니다.
② 전략적 가치 (임대료)
미국의 툴레(Thule) 공군기지처럼 자국 영토를 군사 기지로 제공하고 받는 '안보 임대료'를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. 2019년 미국이 "그린란드를 사고 싶다"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지정학적 가치 때문입니다.
🧭 4) 덴마크의 입장: 독립은 자유, 하지만 돈은 중단
덴마크 정부의 공식 입장은 명확합니다.
"그린란드 주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독립을 찬성한다. 다만, 독립하는 순간 모든 경제적 지원은 중단될 것이다."
이 '경제적 단절'에 대한 공포가 현재 그린란드 독립 찬반 여론을 팽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. 감정적으로는 독립을 원하지만, 현실적으로는 덴마크의 지원 없이는 국가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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